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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유종준
  • 조회수 932
  • **스님과 어머니**
     

     

     

    조선의 정조대왕 시절에
    경남 양산 통도사에는 훌륭한 법사 스님이 계셨다.


    그 법사 스님은 아주 핏덩이 일때
    그 추운 겨울에 양산 통도사의 일주문 앞에

    보에 쌓여 놓여 있었는데
    마침 그 곳을 지나던 스님 한 분이 통도사로 데리고 와
    절에서 기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가 통도사 일주문 앞에 놓이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었다.

    어느날 젊은 부인이 한 사람 찾아와
    주지 스님을 친견 하였는데 그 때 갓난 아이를 보듬고 왔었다.

    그 젊은 보살이 주지 스님에게 말 하기를


    * 스님 제가 이 절에서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공양주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엄동 설한에 우리 모자는 굶어 죽지 않으면
    눈 속에 얼어 죽을 것 같으니
    해동을 할 때 까지 만이라도 제가 여기서 일을 하면서
    이 갓난 아이와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


    그 때 주지 스님은
    대중 공사(사찰에서 말하는 일종의 재판 같은 회의를 말함)를
    모든 대중이 모인데서 붙혔다.

    그 때의 결론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너무 젊다는 것이었다.

    사부 대중이 많은 이 사찰에 살면서
    헛 소문 만들기 좋아 하는 자들로 인하여
    어떤 불미스런 헛 소문이 날지를 모른다.

    젊은 스님 누군가와 눈이 맞아 애를 놓았다느니
    아니면 젊다 보니 앞으로 있을 어떤 스님과의 연분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곳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였다.

    그 때 그 보살은 통도사를 빠져 나오다가
    눈이 오는데 어린 갓난 아이를 일주문 옆에 두고서
    떠나 버린 겄이었다.
    그것을 다른 스님이 지나다 데리고 와서 키운 것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크면서 얼마나 신통한지
    스님들이 법문을 하실라 치면 늘 앞에 정좌하고 앉아서
    요지부동도 않은체 듣는 즉시 외워 버리는것이었다.
    그러다 나이 18 세에 훌륭한 법사 스님이 되셨다.

    그 스님이 법문을 하실 때면
    사방 천지에서 구름처럼 사람이 모여 들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날도
    그 법사 스님이 법문을 하고 계실 때
    법문을 듣고 있던 어떤 노 보살님이 혼자 말로


    * 대체 저 법사 스님의 어미니는 어떤 분일까 ?
    어떤 분이 어머니 이시길래 아들을 저리도
    훌륭하게 잘 키우셨을까
    ?

    그렇게 혼자 말로 중얼 거리고 있는데
    그때
    옆에 앉아 있던 한 보살이


    ** 예~ 제가 저 법사 스님의 애미 입니다.

    그 단 한 마디가 순식간에 법당 안과 도량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쫙 퍼진 것이었다.

    마침내는
    법사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는 그 사이에 듣게 되었다.

    법문을 마치고 나온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라는 사람 보고 좀 기다리라고 하고는
    모든 사부대중을 불러 놓고 의논을 하였다.


    ** 지금 저기에는 내 어머니라는 보살이 와 있는데
    모든 스님들의 생각은 어떠 하신지요 ?
    제가 만나뵈어도 되겠습니까
    ?

    그러자
    모두가 하나 같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 아니 그 엄동 설한에 눈까지 오는데 죽으라고
    일주문 앞에 두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훌륭한 법사 스님이 되시니까
    내 아들이네~ 하고 자랑을 하는 것이 어디 애미된 도리 입니까?

    그런 사람 이라면 불러서 혼을 내 주고 두 번 다시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중공사가 그렇게 결정이 나자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 되는 사람을 들어 오게 하여서
    마주 앉아서 하는 말..


    * 정말 그대가 내 어머니가 맞소 ?

    ** 예 ~ 제가 예전에 일주문에다 두고 갔었지요.

    그러자 법사 스님

    * 됐오.. 그러면.
    이제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들이라고도 하지 말고
    또 그대가 법사 스님의 엄니 이네. 하는 말도 마시오.
    죽으라고 버리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내 아들이네~ 하는 것은 무슨 심보요.
    그러니
    앞으로는 내 법문을 들으러 오는 것은 좋으나
    절대로 어디 가서 법사 스님이 내 아들이란 소리는 마시고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는채도 마시구려
    .

    그러면서 어머니를 돌려 보냈던 겁니다.

    그 무렵
    정조 대왕의 귀에도 양산의 통도사에는
    아주 훌륭한 법사 스님이 있는데 그 스님이 법문을 할 때면
    사람들이 구름 처럼 모여 든다는 소문이 들린 것이다.

    그 소문을 듣고 있던 정조 대왕이

    * 그럼. 그토록 훌륭한 법사스님을 낳으신 어머니가 있을 테니
    양산으로 내려가서 그 어머니를 모시고 오도록 하시요.

    어명을 받고 양산 통도사로 내려온 신하들이 다시
    정조대왕 에게 이르기를...

    * 그 어머니...............................

    자초 지종을 모두 고하자

    정조대왕이 통도사의 법사 스님에게 편지 한통을 전했었다.

    *************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을 좋아 한다 사랑 한다 하여도
    그 어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님 만큼이나 하리오.

    내가 듣기로는 그 추운 겨울에 스님을 버렸다 하나
    그것은 그렇지가 않구려.

    둘이 같이 다니면 얼어 죽고 배 고파 죽게 생겻으니
    파리의 목숨도 귀하게 여기는 스님들은
    자식을 여기 두고 가도 분명 살려 주었으면 주었지
    어찌 산 생명을 죽도록 내 버려 두겠는가.

    하는 생각 으로 살릴려고 두고 간 것이지
    절대로 죽으라고 버리고 간 것이 아닙니다.

    *************************

    이 편지를 받아든 법사 스님.......

    갑자기 오늘이 아니면 그 어머니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수소문 하여서 길을 떠나 찾아 다니기 시작을 했었다.

    그러다 해가 거의 다 질 무렵
    한 마을에 이르러 한채 뿐인 집에 들어가서 묻기를.....


    * 혹시 이러 이러한 노 보살이 이 부근에 사시는거 모르시요 ?

    그러자 그 집의 노장님이 나와서 언덕 밑의 집 한체를 가르키며

    ** 저기 저 집인데
    오늘은 불이 켜 있지가 않군요.
    불이 켜 있으면 그 노인네가 살아있거나 집에 있는 것이고
    불이 꺼졌다면 약방에 갔거나 아니면 죽었을 것이요
    .

    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고는
    호롱불을 하나 빌려 숨이 목에 차도록 뛰어 갔다.

    그리고 그 집안에 당도 하니
    인기척이 없어 법사 스님이 주인을 불러 본다.

    주인장 계시요 ?
    주인장 계시요 ?


    아무 대답이 없자 법사 스님이 토방을 올라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자

    분명 누군가가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법사 스님이 호롱 불을 들고 다가가서 이불을 젖히니
    어머니가 거의 죽어 가는 모습으로 누워 있는데

    머리 맡에는 언제 먹었던 죽 그릇 인지는 몰라도
    바싹 말라서 쩍쩍 갈라져 있었고
    방안은 냉기가 흐르고 입에서는 입김이 솟아 나왔다.

    그 모습을 보던 법사 스님이

    * 어머니 ~~~~~~~~~~~~~~~~~ ~~~~~~~~~~~!

    그러자 가물 가물 죽어 가던 어머니가
    희미한 정신으로

    ** 뉘시요 ? ....... 뉘시길래....
    나 보고 어머니라 하시오........
    그 호롱 불로 ......얼굴좀 비쳐 보구려......


    그때 법사 스님이 호롱 불을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갖다 대자
    어머니가 하시는 말 ...

    ** 이제...되었오..... 어서 .....양산 통도사로
    빨리 가시어....더 많은 법문으로...
    부디 훌륭한 스님이 되시구려.....
    이제.....나는....내 마지막 소원을 들었구려.....


    어머니....라는 그 말 한 마디..........
    못 듣고 죽을줄 알었었는데..........


    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어머니를 들쳐 업고는 양산 통도사로 뛰기 시작 했었다.

    ................................

    통도사에 도착한 법사 스님이 있는 정성 다 들여
    미음을 쑤고 약을 다리어 그 어머니를 살렸고
    그렇게 지내던 어머니가 양산 통도사에 온지
    3 년이 되는 해에 세상을 뜨셨다.

    그 때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를 위하여 49 제를 드리는데
    법문을 한 곡조 올린다.


    **************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귀한 부자 인가.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궁한 가난 인가.

    부모님이 살았을 때 가장 귀한 부자 이고
    부모님이 안 계시니 가장 궁한 가난 일세.


    어머님이 살았을 땐 밝은 낮과 같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해가 저문 밤과 같네.

    어머님이 살았을 땐 마음 든든 하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온 세상이 텅 비었네.


    ***************************

    그렇게 49 제 마지막 막제에서 법문을 하자
    그의 어머니 음성이 다시 법당안을 멤돈다.

    ****************************

    훌륭하신 법사 스님.....자랑스런 내 아드님.
    어머니란 그 한마디 다 못 듣고 갈까봐서
    조마 조마 하더니만 그 소원 이제 풀고
    오늘 내가 떠나 가니 너무 성념 마시구려.


    자랑스런 내 아드님 ..훌륭하신 법사 스님....
    자식 옆에 두고 살며 어미 소리 못 들을 때
    메어지는 그 가슴은 수만 개의 송곳 끝과 같고
    그 어머니 소리 듣고 귀를 번쩍 떴을 때는


    세상을 다시 얻었는데 이제 내가 가는 길에
    훌륭 하신 법사 스님 그 법문에 감사하니
    부디 부디 좋은 법문 많이 하여
    세상을 밝히소서.. 이제 나는 올라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