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말고, 남자 바꿔줘요
여성에 대해 비하 발언을 일삼는 분들은
고정관념에 갇혀 자신의 말이 듣는 사람을
얼마나 불쾌하게 하는지 상상조차 못합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만큼 말하고,
듣고 싶은 만큼 듣는 존재입니다.
특히 편견에 갇힌 사람일수록 정도가 심하지요.
그들과 대화할 때는 감정조절이 필요합니다.
"무시하지 마라." 라고 하면 보나마나
"그럼 여자가 뭘 할 줄 알아?" 라고 응수할 테니 말입니다.
상대방 말을 자기 방식으로 편집해 듣기 일쑤니,
"무시하지 마라."라는 말을 여자의 앙탈(?) 정도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면
상대방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여유는 상대방을 한 방에 나가 떨어지게 할 수 있는 힘입니다.
예를 들어 "여자가 뭘 알아? 남자 없어?" 라고 할 때,
"남자는 없는데 전문가는 있죠." 등 재치 있게 응수하면,
아무리 편견이 심한 사람도 순간 할 말을 잃겠지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잖아요.
중요한 것은 성격과 사고방식, 삶의 관점이 다른 수많은 사람이
내 마음에 드는 말만 할 거라는 기대를 버리는 것입니다.
기대치가 높으면 예민하게 반응하고 상대방을 자극해서
더욱 듣기 싫은 말이 되돌아올 뿐입니다.
한번 굳어진 편견은 스스로 껍질을 벗으려고 노력하기 전에는
고쳐지지 않는 법입니다.
또한 편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의 사고 방식을
내 입맛대로 고치려고 하면
대화가 결렬되고 갈등만 증폭되지요.
편견 자체를 수용하고 그 범위 안에서
여유 있는 한 방을 날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서신 가족이신 김인숙 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이정숙님의 "아줌마 말고, 남자 바꿔줘요"
행복한 동행 2011년 7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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