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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어느 노모의 푸념
- 이름 유종준
- 조회수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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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모의 푸념자아-- 보시오.돈 있다 위세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남 척 하지말고,간강하다고 자랑치 말며, 명예가 있어도 뽐내지 마소,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 없이 남의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 가며똥, 오줌 남의 손에맡겨야 하는구려.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 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식구가 아닌 바로 그 남이어쩌면 이토록 고맙지 않소? 웃는 얼굴로 따듯한 미소 지으며날 이렇게 잘도 돌봐 주더이다.아들을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대학가면 사촌이요, 군대 가면 손님이요.군대 다녀오면 팔촌 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되고.애를 낳으면 내나라 동포요, 이민 가니 해외 동포 되더이다.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 되고,아들 둘이면 목 메달이라 하더이다.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자식은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아들은 큰 도둑이요,며느리는 좀 도둑이요.딸은 예쁜 도둑 이더이다.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마시오.인생이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산다느게 다 그런게지 ~몰랐나? )